[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불구속 재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것 외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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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은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40분 동대문 메가박스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몰린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떼창하자,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에스컬레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영화관 안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함께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입장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별다른 발언을 하진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의 해당 영화 상영관에서 “제가 대통령을 직접 초대했다. 제가 영화 제작자이고 (윤 전 대통령과) 같이 들어서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서 몰리며 영화관이 붐볐다.
이번 일정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위를 잃고 소화하는 첫 외부 일정이다. 재판을 제외하고 외부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당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