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봄날이 간다' 양금석 "김자옥 유작, 부담 컸다"

김미경 기자I 2015.05.04 17:07:45

'만리포사랑' '서울의찬가' 등 옛가요 재조명
한국전쟁·근대화 등 담아, 탄탄 극 구성
최주봉·윤문식·정승호 등 명품배우 출연
정통 신파극 눈물샘 자극…공감대 얻어

고 김자옥의 유작인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 배우 양금석이 김자옥이 연기한 명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사진=랑).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봄날은 간다 만리포사랑 여자의 일생 청실홍실 갑돌이와 갑순이 등 옛 가요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악극 ‘봄날은 간다’가 1년 만에 돌아왔다. 김자옥(1951~2014)의 생전 마지막 출연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양금석이 김자옥이 연기한 명자 역을 맡았다.

배우 양금석은 최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에 김자옥 선생님이, 2003년 초연에는 김성녀 선생님이 (명자를 연기) 하셨기 때문에 사실 부담감이 많았다”며 입을 열었다.

악극 ‘봄날은 간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양금석과 최주봉(사진=랑).
그는 “그분들이 잘 다져놓은 작품인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배우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으니 내가 가진 색을 보여주자 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부담은 있었지만 크게 연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첫날밤 남편에게 버림받고 과부로 살아가는 기구한 운명의 한 여자(명자)와 가족을 버리고 꿈을 찾아 떠난 남자(동탁)의 서글픈 인생을 그렸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근대화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이 시대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로 중장년 관객의 심금을 울려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003년 초연 당시 1500석(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8회 전석 매진, 지난해 앙코르 공연에서는 2200석(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0회 전석 매진을 이어가는 등 흥행 신화를 이어온 수작이다.

명자 역을 맡은 양금석 외에 동탁은 입담 좋은 악극 스타 최주봉과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정승호가 번갈아 연기한다. 30년 동안 악극 무대를 지켜온 윤문식 최선자 이윤표 등 탄탄한 내공의 배우들도 작품의 맛을 더한다.

이날 배우 윤문식은 악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꽤 많은 작품의 악극을 했다”며 “악극은 친정엄마를 만나는 것, 고향에 할머니를 찾아가는 기분”이라며 “촌스럽지만 포근한 마음이 있는 것이 악극이다. 나랑 잘 맞는 거 같다”고 전했다. 오는 6월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6만~12만원. 1588-5212.
오는 6월21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악극 ‘봄날은 간다’의 한 장면(사진=랑).
악극 ‘봄날은 간다’의 한 장면(사진=랑).
악극 ‘봄날은 간다’의 한 장면(사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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