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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머스크 CEO를 “아주 사악하고 나쁜 X”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머스크는 백악관에 아무 때나 접근할 수 있는 ‘블루패스’도 없을 것이고 백악관에 완전히 들어갈 수도 없을 것”이라면서 “전에는 머스크가 막대한 비용을 썼기 때문에 용납했지만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머스크를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근 고도 숙련 근로자를 위한 비자 프로그램(H-1B)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배넌 전 전략가는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의 76%는 미국인이 아니”라면서 “기술 권력자들은 전체 이민 시스템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넌 전 전략가는 머스크 CEO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그는 남아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왜 전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이들인 백인 남아공인들이 미국 일에 간섭하도록 놔두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머스크의 유일한 목표는 조만장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그는 자신의 회사 중 하나가 보호받거나 더 나은 거래를 하거나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 봉건주의를 세계적 규모로 구현하려는 머스크의 엉성한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선 인도계 IT 전문가인 스리람 크리슈난이 지난달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 정책고문으로 임명된 것을 계기로 머스크 CEO와 트럼프 최근 간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의 미국 이민과 관련해 논쟁이 격화했다.
H-1B 비자는 미국 IT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고도로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미 기술업계에선 뛰어난 엔지니어 등을 찾기 힘들다면서 쿼터제 폐지를 꾸준히 촉구해 왔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내 부동산에 많은 H-1B 비자 (근로자)를 가지고 있다”면서 “H-1B비자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머스크 CEO의 손을 들어줬다.
머스크 CEO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 수장에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