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탄 승강기 발로 '쾅' 고장 낸 10대들…"수리비 120만원"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입주민이 탑승한 아파트 승강기를 발로 차 멈추게 하고 도주한 10대 무리의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입주민이 탑승한 아파트 승강기를 발로 차 망가트리고 도주한 10대 무리.(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은 대전 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저녁 한 입주민이 승강기에 탑승해 출발하자마자 ‘쾅’하는 굉음과 함께 승강기가 멈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입주민을 구출했고, 이후 승강기 업체가 수리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수리 비용만 약 12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강기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10대로 보이는 남학생 3명이 승강기가 출발하자 화풀이하듯 발로 차 승강기를 고장 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은 이후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계단을 돌아다니다가 자신들이 파손한 승강기 앞으로 다시 돌아와 문을 촬영한 뒤 도주했다.

A씨는 “학생들이 한동안 머물렀던 계단을 가보니 담배꽁초가 가득했다”며 “아파트 옥상이 개방된 것을 알고 가려다가 승강기가 출발해 버리자 홧김에 발로 찬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신고를 접수하고 CCTV 영상을 토대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 중이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이들이) 청소년들로 추정되고 소년법이 적용될 걸로 보이기는 하지만 촉법소년은 아닌 것 같다”며 “처벌은 가벼울 수 있지만 재물손괴죄 성립 가능성이 있고 민사책임도 질 수 있어 (학생들을) 찾아만 낸다면 수리비를 물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