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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인도 태블릿PC 시장에서 중국의 강자 레노버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탭 A8’를 중심으로 한 보급형 태블릿 모델의 판매 호조 덕택이다. 타 브랜드에 비해 출하량 증가폭 역시 압도적이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3분기 5G 태블릿 시장은 전분기대비 61% 증가했다. 와이파이용 태블릿 판매도 41%나 늘었다. 올 3분기 인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삼성전자다. 지난 2분기 점유율 19%로 인도 태블릿 시장 2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 28%로 1위가 됐다. 전분기대비 9%포인트 상승한 점유율이다. 출하량 증가폭도 상당하다. 전분기대비 83%나 늘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선전은 보급형 태블릿 모델 ‘갤럭시 탭 A8’과 ‘갤럭시 탭 A7 라이트’가 이끌었다. 해당 2개 모델은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삼성전자 태블릿이다. ‘갤럭시 탑 A8’은 올 1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저가형 태블릿으로 화면크기 10.5인치, 셀룰러와 와이파이 모델로 이원화 돼 있다. 인도에선 와이파이용이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인도 시장 1위였던 레노버는 2위로 주저 앉았다. 전체적인 점유율 수치는 변함이 없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점유율은 26%다. 출하량도 전분기대비 21% 늘었다. 레노버의 인도 시장 태블릿 판매 절반은 ‘레노버 탭 M8’이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선전했지만 삼성전자의 성장폭이 더 커 2위로 밀렸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의 강자인 애플은 3분기 인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9%로 지난 2분기와 변동이 없다. 출하량은 26% 증가했다. ‘아이패드 9세대’ 와이파이 모델이 인기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4위는 인도 토종 브랜드 라바가 차지했고, 5위는 중국 리얼미였다.
결론적으로 3분기 인도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의 활약이 가장 빛났다. 레노버와 애플이 함께 선전하기는 했지만 성장폭 자체가 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대면 활동 증가로 급성장했던 태블릿 시장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인도 시장의 긍정적 흐름은 삼성전자로서도 호재다.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 수요 높은 ‘갤럭시 탭A’ 라인업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