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9시 20분쯤 스크린 속 우원식 국회의장이 표결 미달로 인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서는 비명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범’이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빗발쳤고 끝내 눈물을 터트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추위에 떨고 있던 시민들은 “탄핵해”를 외치며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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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표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평일 촛불집회와 주말 집중촛불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탄핵안을 부결시켜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유지한 것은 내란동조 행위”라며 “일부 국회의원들의 당리당략을 앞세운 판단에 국민이 제2, 제3의 계엄과 헌법파괴를 걱정하게 된 것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들이 다음 주 다시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주말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촛불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평화시위를 이어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은 “내란 세력들은 우리들의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 시위로 변질시켜 대항쟁에 찬물을 끼얹으려 할 것”이라며 “말려들지 말고 끝까지 평화로운 집회를 만들어가 우리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끝내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집회는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국회를 둘러싸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추운 날씨에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국회 정문을 지키던 박모(48)씨는 “여전히 국민의 뜻을 어기고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안에 있는데 먼저 집에 갈 수 없다”며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끝까지 많은 인원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첫 집회인 이날 영하권에 이를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10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비공식 추산 10만)이 모였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한 방향 통행을 지키며 안전하게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자발적으로 줍기도 했다. 쓰레기를 줍던 이진주(26)씨는 “이렇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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