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가상자산 차르’에 ‘머스크 측근’ 색스 지명(종합)

김윤지 기자I 2024.12.06 11:46:26

트럼프 “美미래 AI·가상자산 이끌것”
‘페이팔 마피아’ 일원…IT업계 후원 주도
CNBC “자신 지지한 실리콘밸리에 보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차르’로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야머의 창립자이자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억만장자 데이비드 색스를 지명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AFP)
그는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색스 지명자가 “미국 경쟁력의 미래에 중요한 두 가지 영역인 AI 및 가상자산에 대한 행정부 정책을 이끌게 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색스 지명자가 “두 분야에서 미국을 명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온라인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빅테크의 편견과 검열로부터 우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따르면 색스 지명자는 가상자산 업계가 요구해 온 명확성을 확보하고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방침이다. 색스 지명자는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도 이끌 예정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지명에 대해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한 실리콘 밸리 인사들에게 보상을 주고 있는 의미”라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업계가 통상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색스 지명자는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후원 행사를 주최하는 등 기술 업계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자금을 모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벤처 캐피털리스트 출신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도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다고 CNBC는 짚었다. 삭스 지명자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트럼프에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으나 이번엔 공화당 지지자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7월 위스콘신 밀위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1972년생인 색스 지명자는 머스크 CEO처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2008년 야머를 설립해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12억 달러에 매각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이자 기업인이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회사 크래프트 벤처스를 창립했다. 그는 핀테크 업체 페이팔의 초기 핵심 멤버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는 1990년대 후반 페이팔을 탄생시킨 주역들을 일컫는 말로 머스크 CEO, 피터 틸 팔란티어 회장,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 맥스 레브친 슬라이드 창업자, 채드 헐리 유튜브 설립자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페이팔을 떠난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 재계 곳곳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마피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호프먼 링크드인 창업자는 미국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이나 색스 지명자, 머스크 CEO, 틸 회장 등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지지자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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