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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위, 금감원 등 3개 기관은 지난 2013년 10월 예금 토큰 테스트 추진 계획 발표 후 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측면의 준비와 함께 실거래를 위한 제도적 측면의 준비를 진행해왔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테스트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 등 7개 은행을 참가은행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이용자 사전 모집은 오는 25일부터 각 참가 은행별로 진행되며, 해당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를 보유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본인의 거래 은행 예금을 전환한 예금 토큰을 지정된 사용처에서 물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 기간 중 예금 토큰으로의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으로 설정했다. 총 참가 인원(전자지갑 수)은 사전 모집을 통한 2만 4000명을 포함해 최대 10만명으로 제한된다.
테스트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다. 사전 신청을 완료한 일반 이용자들은 내달 1일 오전 10시부터 참가은행 지정 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서점(교보문고 전 매장, 온라인 제외) △편의점(세븐일레븐 전 매장, 무인점포 제외) △커피 전문점(이디야 커피, 부산·인천 중심 100여개 매장) △마트(농협하나로마트 6개점) 등 오프라인 상점과 △홈쇼핑(현대홈쇼핑, 모바일 웹 및 앱), K-POP 굿즈(COSMO, PC 및 모바일 웹), 배달플랫폼(땡겨요, 모바일 앱) 등 온라인 쇼핑에서 예금 토큰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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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기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유인책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연구실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향후 디지털화폐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 사용처의 수수료는 다른 결제수단보다 낮아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유저 경험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거래 실험 종료 후에는 이용자가 보유한 예금 토큰 잔액은 본인의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연계 계좌)로 일괄 입금된다. 향후 후속 실거래에서는 개인 간 송금,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등 활용사례들을 추가 발굴해 적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래밍 기능을 좀 더 확장하다면 장기적으로는 주택 매매나 전세 거래 등 부동산 거래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한편 한은은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원 및 금결원과 협업한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실증 실거래도 지자체(서울, 대구) 및 대학(부산 신라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김 팀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바우처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복잡한 정산절차 및 부정수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