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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력으로 중국산 우려 깬다…BYD '고품질 마케팅' 주력

이윤화 기자I 2025.01.17 13:36:26

100만대 팔린 소형 전기 SUV ''아토3'' 2000만원대
''갓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BYD 라인업 대거 공개
韓시장 전략 가격경쟁력·품질…고객경험 늘릴 것
PHEV 출시도 긍정적 검토…공장 설립 계획은 없어

[인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2016년 10월 25일 인천에 비야디(BYD) 한국지사를 설립한지 9년 만에 승용 부문 진출의 꿈을 이루게 됐다.”(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

16일 글로벌 전기차 1위 전기차 제조사 BYD의 한국 지사가 위치한 인천 월미도 소재 상상플랫폼. BYD의 발전 역사를 상영하던 미디어월이 열리자 뿌연 연기 속에서 전기 하이퍼카 양왕(仰望) U9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U9 운전석에서 내린 류쉐량 총경리는 “오늘부터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를 한국에 지속적으로 소개할 것”이라며 승용차 부문 국내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0만원대에 풀옵션 ‘갓성비’ 갖춘 아토3 출격

이날 열린 미디어 론칭 쇼케이스는 BYD의 성장 역사와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LPF) 배터리 ‘블레이드 배터리’는 물론 한국에 공식 출시를 예고한 차량들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한국 시장에 판매를 공식화한 모델은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중형 SUV ‘씨라이언7’, 중형 세단 ‘씰’ 세 가지다. 아토3의 경우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해 2월 중순께 고객인도를 시작한다. 씨라이언7과 씰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당초 공개가 예상됐던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의 경우 국내 출시 인증 절차를 밟고 있지만, 아직 출시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BYD코리아는 지난 202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대표 차종 아토3의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기본 트림 아토3는 3150만원, 상위 트림인 아토3 플러스는 3330만원에 판매돼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 후반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아토3가 460만엔(약 4300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는데, 출고가 자체가 1000만원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아토3의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321㎞로, 성능 보조금은 약 204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고려했을 때 아토 3 실제 구매 가격은 약 2946만~3126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아토3는 저렴한 가격에도 고성능을 갖췄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플랫폼 3.0’을 적용했고,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했다. 여기에 파노라믹 선루프와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했고, T맵 내비게이션과 전기차 특화 기술인 V2L 기능도 도입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부문 대표는 “한국 진출 첫해인만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고객 눈높이에 맞는 최적 가격을 책정하고자 했다. 기본 트림을 구입하는 고객은 최대 보조금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2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쉐랑 비야디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가운데), 딩하이미아오 비야디코리아 대표이사(왼쪽),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 사업부 대표. (사진=이윤화 기자)
◇판매 목표 숫자 얽매지 않아…고객 중심 서비스 강조

BYD코리아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강조했다. 류 총경리와 조인철 대표 모두 ”한국 진출 첫 해인 만큼 몇 대를 팔겠다는 목표는 없다“면서 BYD 브랜드를 한국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앞서 DT네트웍스 등 6곳의 딜러 파트너사를 선정한 데 이어 우리금융캐피탈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저금리 혜택 등 금융 서비스도 지원한다.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1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고객 편의 및 딜러 파트너사들의 건강한 성장에 가치를 두고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BYD코리아는 인천 상상플랫폼에서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2주간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BYD 브랜드 전시 체험관을 운영하며 전기차 체험, 딜러사 상담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중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BYD라는 브랜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우수한 상품성을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체험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설립 계획 없어” 향후 계획엔 조심스러운 태도

BYD코리아는 수입산 전기차 폭발 사고로 인한 안전 우려 등에 대해선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조 대표는 ”BYD는 한국 시장에서 테크 기업이란 것을 강조할 것이다. LPF를 기반으로 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쓰고 있는데, 배터리로 시작한 회사이기에 관련 기술은 어떤 다른 기업보다 우수하고 확실한 안전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BYD가 인정 받은 만큼 품질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출신의 이항구 AINs 연구위원은 “이미 BYD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앞질렀단 예상이 나온다”면서 “안전이나 품질 면에서 까다로운 유럽, 일본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만큼 성능은 글로벌 기준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BYD코리아는 진출 초기인 만큼 공장 설립 계획이나 추가 출시 모델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류 총경리는 몇 대 이상 판매하면 한국에 공장 설립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한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선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 등 판매 라인업을 넓히고,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확장하는 등 기반 시설 확충도 필수적이지만 이 역시 검토 단계라고만 밝혔다. 조 대표는 “PHEV 출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충전 네트워크 관해서는 이제 시작인 단계이기에 향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초기엔 당연히 충전서비스 업체와 제휴할 것이고, 향후 비야디 자체 충전기를 확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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