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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여러 동네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키이우 지하철 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어린이 4500명을 포함해 5만 2500명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많은 규모다.
러시아는 자국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군수공장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키이우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민간 지역을 겨냥했다며 “침략자와 자국을 방어하는 나라의 행동을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피격 장소 가운데는 키이우 남동부 다르니츠키 지역의 한 고층 아파트도 있었다. 미사일 두 발이 이곳을 초토화했다. 한 발은 유치원 옆에 거대한 구덩이를 남겼고,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떨어진 두 번째 미사일은 9층짜리 아파트 끝부분을 때려 건물을 콘크리트 더미로 무너뜨렸다. 한 주민은 여러 명이 실종됐으며 이들이 지하실에 대피해 있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헤치며 실종자를 찾는 동안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다.
우크라이나 적십자사는 이번 공습으로 창고가 파괴돼 130만파운드(약 26억원) 상당의 물자를 잃었다고 밝혔다. 약 32만개의 구호품 손실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긴급 대응과 인도주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적십자사는 우려했다.
이번 공습은 11시간 넘게 여러 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도심 호텔에 화재를 일으킨 드론 공격으로 시작해 새벽 1시께 수십 발의 탄도·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오전 3시 경 순항미사일 10여 발이 추가로 날아왔고, 이어 새벽까지 드론 떼가 수도를 노렸다.
4년 반 넘게 전쟁을 겪어온 키이우 주민들은 최근 두 달 사이 러시아의 공격 양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공격 빈도는 줄었지만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더 강력하고 광범위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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