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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말까지 배송기사 5000명에게 스마트안경을 보급하고, 2027년 말에는 이를 2만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 운영을 통해 스마트안경을 활용한 배송은 27만5000건 이상 이뤄졌다.
아마존이 3년 이상 개발한 이 스마트안경은 배송기사가 올바른 상품을 집었는지 확인하고 배송 위치를 안내하는 등 기존 스마트폰 업무를 핸즈프리 방식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배송 완료 시 고객에게 보내는 인증 사진도 안경을 통해 촬영할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안경이 배송기사의 이동 과정에서 바라보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촬영한다는 점이다. 아마존 측 설명에 따르면 배송기사가 차량에서 내려 이동할 때 일정한 간격으로 정지 이미지를 촬영하며, 한 차례 근무 동안 수천장의 사진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 수집된 이미지는 생성형 AI 기반 물류 플랫폼 ‘웰스프링(Wellspring)’에 활용돼 지역과 배송 경로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집 뒤뜰 등 사유지가 촬영될 가능성도 있다. 아마존은 사람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이 포착될 경우 시스템을 통해 이를 흐리게 처리한 뒤 사람이 검토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객이 자신의 집에서 어떤 이미지가 촬영됐는지 확인하거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은 현재 없다. 아마존은 스마트안경 사용 사실을 고객들에게 별도로 알릴 계획도 없으며, 고객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 역시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마존의 사례는 최근 AI 글래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확산하고 있는 사생활 침해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메타가 AI 글래스 시장을 주도하고 구글과 삼성전자 등 주요 빅테크도 관련 제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상에서 카메라와 AI를 결합한 기기를 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글래스는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해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메타는 촬영 시 전면 LED 표시등이 작동하도록 하고, 표시등이 물리적으로 훼손되거나 변조된 것으로 감지되면 카메라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표시등을 가리거나 우회하는 방식의 불법 활용 가능성을 기술적인 조치만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도 AI 스마트글래스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향후 관련 기기의 보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AI 글래스가 스마트폰에 이어 차세대 AI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경우 촬영 사실 고지와 개인정보 보호, 불법 촬영 방지를 둘러싼 기술적·제도적 논쟁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리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아마존은 이미지 블러 처리로 익명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하지만, 수집 이미지의 목적 자체가 특정 고객의 집과 연결하는 데 있다”며 사생활 침해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안경으로 수집된 이미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보관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수집 데이터가 배송 자동화를 위한 로봇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마존은 최근 배송용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리버(RIVR)를 인수했으며, 스마트안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향후 로봇이 주택가를 스스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