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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수주 불발됐지만…K조선, 글로벌 함정 사이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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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5.11.28 10:29:09

내년 수조원 단위 잠수함·수상함 사업 도전
60조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총력전’
사우디·페루·필리핀 등 호위함 건조사업 발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총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정부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사가 고배를 마셨지만, 앞으로 도래할 글로벌 함정 사업을 감안하면 충분히 수주를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내년 발주를 앞둔 수조원 단위의 해외 방산 수출사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28일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원과 성원을 받으며 폴란드에 잠수함을 수출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했지만 기대하는 바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캐나다, 중동 등 다가올 글로벌 해양 방산 수출사업에 뼈를 깎는 각오로 새롭게 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24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한화오션과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들과 대형 골리앗 크레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은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스웨덴 사브가 최종 선정됐다.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화오션은 고배를 마쳤다. 해당 사업은 3000톤(t)급 잠수함 3척의 본 사업비 약 3조4000억원에 유지·보수·운영(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8조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었다. 이에 한국, 독일, 이탈리아 등 글로벌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폴란드가 최종 승기를 따냈다.

이번 결과를 두고 국내 방산업계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잠수함 사업을 지리적으로 가깝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묶인 유럽 제조사를 선택한 만큼,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유럽산을 이길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우리 정부와 조선·방산업계는 원팀을 구성해 남은 글로벌 함정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과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 일행이 HD현대 조석 부회장,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과 함께 25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미래형 선박·잠수함·호위함 등 함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당장 가장 주목을 받는 사업은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신형 3000t급 디젤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다. 계약비(20조원)와 MRO를 포함한 30년 운용비를 합치면 최대 60조원 규모로, 한국이 수주할 경우 단일 방산계약으로는 사상 최대가 된다.

현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후보 기업에 올라 있다. 캐나다는 내년 3월까지 두 나라의 제안서를 받은 뒤 5월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한미 정부가 1500억 달러 규모로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함정 사업이 남아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주요 국가들이 해군 현대화 사업을 한번 단행했으나, 해당 시점이 40 년 이상 흘러가면서 해군 함정 노후화에 따른 교체발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주요 잠수함 사업으로는 현재 한화오션은 6조원 규모로 사우디에 3000t급 잠수함 4척을 건조하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논의 중이다. 또 페루는 HD현대중공업과 1500t급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를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4조6000억원 규모의 그리스 차세대 잠수함 사업, 2조원 규모의 필리핀 첫 잠수함 도입 사업, 모로코의 잠수함 2척 건조 사업 등이 있다. 해외 수상함 사업으로는 사우디, 페루, 필리핀, 태국 등이 연말이나 내년에 호위함 건조 사업 등을 발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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