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는 골드버그 美 대사…"한국, 민주주의로 위기 극복할 것"

김인경 기자I 2025.01.07 12:53:38

골드버그 대사, 임기 마치고 귀국길
美대사 공석 장기화 대비 조셉 윤 대사대리 부임 예정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한국을 떠나면서 36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한미국대사대리가 골드버그 대사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7일 귀국길에 오른 골드버그 대사는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2년 반 동안 제집이자 큰 애정을 가졌던 한국을 떠나게 됐다”며 “시원섭섭한 감정과 아쉬움을 안고 떠나지만, 미국으로 돌아가 다른 모험과 36년간 외교관 생활 끝의 자유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금 한국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인들이 이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면서 “한국은 굉장한 나라고 위대한 민주주의가 계속해서 작동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 ‘진정한 외교관’이라고 평가하며 “우린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조 장관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선 “외교관들이 으레 그렇듯 그 대화는 비공개하겠다”면서 “조 장관을 존경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대화 전망과 관련해선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며 현재 정부에서 조건 없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도발이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행정부에서 완전한 비핵화보다 군축에 초점을 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북한) 비핵화가 계속해서 따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핵화는 비확산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중요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약 1년 반에 걸친 주한미국대사 공백 상황 끝에 2022년 7월 부임한 뒤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그는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주한미국대사대리로 “며칠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차석이 아닌 별도로 대사대리를 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新) 행정부가 주한대사 임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란 평가다.
임기를 끝내고 귀임하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7일 오전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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