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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퍼는 기업들의 비트코인 결제 도입이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기업들이 기존 법정화폐와 함께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추가하지만, 두 번째 단계에서는 비트코인만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처음에는 기업들이 ‘우리는 비트코인 결제를 받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다가 결국 ‘우리는 비트코인 결제만 받습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레이퍼는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면 기존 금융시스템에 본격적인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금융시스템과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사람들이 달러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되고, 그 결과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달러와 법정화폐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레이퍼는 이러한 변화를 금융시스템을 뒤흔드는 거대한 전환으로 묘사했다. 또한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전통적인 법정화폐만 보유하는 이들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레이퍼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거듭 주장해 왔다. 지난 9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년 안에 2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드레이퍼는 이러한 목표가 2028년으로 예정된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감기가 도래하면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신규 공급 증가 속도도 둔화된다. 그는 달러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25만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8개월 안에 2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드레이퍼는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적 투자자산이 아니라 재무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적 자산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들이 보유 준비자산의 5~15%를 비트코인에 배분할 것을 권고해 왔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재편에 앞서 자산을 다변화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법정화폐로만 자산을 보유하는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이 틈새 투자자산에서 일상적인 결제·정산 수단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쟁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드레이퍼의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에서 출발해 결국 기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는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현실화되려면 가맹점과 결제처리업체, 규제당국이 보조를 맞춰 움직여야 한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드레이퍼의 발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 기업들이 보유자산의 5~15%를 비트코인에 배분한다면, 이는 현재 대부분의 상장기업이 공시한 소규모 시험적 투자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변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려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