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업계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루닛 스코프가 올해는 글로벌 파트너들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2~3배 수준의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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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글로벌 무대서 최고 성과
루닛 스코프란 병리 슬라이드 이미지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종양 미세환경(TME·Tumor Microenvironment)과 면역세포 분포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말한다.
기존 병리 분석은 병리 전문의가 현미경으로 슬라이드를 관찰해 면역세포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루닛 스코프는 AI가 수십만 개 세포 단위까지 정밀하게 분석해 종양 주변 면역세포의 위치와 밀도를 수치화한다.
이 기술은 특히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면역항암제는 환자별 치료 반응 편차가 큰 대표적인 치료제다. 실제 임상에서는 어떤 환자가 특정 치료제에 반응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신약 개발 성공률과 직결된다.
루닛 스코프는 이러한 바이오마커 분석을 자동화하고 정량화함으로써 신약 임상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임상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진단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루닛의 AI 분석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루닛 스코프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의료AI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 AI 기업 중 루닛 스코프와 같은 모델로 1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곳은 루닛밖에 없다”며 “글로벌로 시장을 넓혀도 패스AI(PathAI)나 사노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오킨(Owkin)도 루닛 스코프와 유사한 모델이 있다. 하지만 아직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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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RO·Lab 기업과 협업…수익 생태계 구축
루닛 스코프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글로벌 CRO와 진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파트너십 네트워크다. 루닛은 그동안 글로벌 임상 및 진단 분야 선도 기업들과 협업을 잇따라 체결해 왔다. 대표적으로 셀카르타(CellCarta)와 아이큐비아(IQVIA) 같은 글로벌 CRO 기업을 비롯해 △랩콥(Labcorp)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Agilent Technologies) △인디카 랩스(Indica Labs) △로슈 진단(Roche Diagnostics) 등 글로벌 진단·생명과학 기업들이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인프라 기업들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병리 분석 △동반진단 개발 △디지털 병리 플랫폼 등 각각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루닛은 각 단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파트너들과 협업을 구축해 '연구(Research)→임상(Clinical)→진단(Diagnostics)→치료(Treatment)'로 이어지는 신약 개발 전주기 사이클에 AI를 통합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특히 CRO와의 협업은 루닛 스코프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루닛은 지난해 셀카르타(CellCarta)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정밀의학 임상시험에 루닛 스코프 기반 AI 바이오마커 분석을 적용하고 있다. 셀카르타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정밀의학 임상시험 기업으로 1000건 이상의 임상 연구 경험과 연간 10만건 이상의 면역조직염색(IHC) 분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CRO인 아이큐비아와의 협업은 루닛 스코프 확산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큐비아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8만9000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헬스케어 데이터 및 임상 서비스 기업으로 전 세계 4만개 이상의 임상 현장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루닛 스코프가 아이큐비아 임상 네트워크에 탑재되면 제약사들은 별도의 AI 도입 과정 없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분석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루닛은 분석 건수 기반 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이 직접 제약사 영업을 하는 것보다 CRO 채널을 활용하면 훨씬 빠른 속도로 글로벌 제약사에 AI가 확산될 수 있다”며 “사실상 임상시험 인프라 위에 올라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임상뿐 아니라 진단 인프라와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진단기업 랩콥과의 협력은 대표적인 사례다. 랩콥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연간 7억건 이상의 진단 검사를 수행하는 글로벌 진단 기업으로 주요 제약사들의 임상 및 바이오마커 연구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두 회사는 종양미세환경 분석과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연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루닛 스코프가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개발 과정에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는 조직 기반 진단 기술과 루닛의 AI를 결합한 동반진단(CDx)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반진단은 특정 신약 처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검사로 규제기관 승인을 받으면 장기간 반복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 구조를 가진다. 디지털 병리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인디카 랩스 HALO 플랫폼과 루닛 스코프를 연동해 글로벌 병리 연구소에서 AI 분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로슈 진단 병리 스캐너와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도 루닛의 AI 분석 기술이 통합되면서 전 세계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실제 사용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의료AI업계에서는 의료기술 발전과 치료제 개발 시도 자체가 많아지면서 CRO나 랩 들이 맡게 되는 수검량이 증가해 루닛 스코프 같은 모델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의료AI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RO나 랩 기업들의 수검량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루닛 스코프 같은 모델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최상위 학회와 임팩트팩터 최상위권 글로벌 저널에 종양미세환경 및 바이오마커 분석 범위와 정확도 입증 연구 논문이 쌓이고 있다. 시장 신뢰를 획득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루닛 측도 “다른 랩사나 CRO가 루닛 스코프를 사용한 레퍼런스(평판)가 알려지면서 개별 기업들이 테스트분석 및 개념검증(POC) 목적으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후 개념 검증이 완료되고 효용 가치를 거듭 입증하면서 지난해부터 보다 큰 규모 분석 용역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어 상업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십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시점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AI업계에서는 루닛이 구축한 구조를 레버리지 수익 모델로 평가한다. 루닛 스코프는 단순한 AI 소프트웨어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 안에서 작동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루닛은 의료 AI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RO와 진단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루닛 스코프가 전 세계 제약사와 임상 현장에 확산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루닛 관계자도 “올해부터 루닛 스코프 매출 증가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2~3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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