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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비수기인 연말에 이처럼 부품 수출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주요 시장인 중국의 소비 부양책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올해 8월부터 소비재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정책으로 이달 중순까지 총 1조위안(약 200조9800억원)이 넘는 상품 매출을 유발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자동차, 가전 등 완제품의 경우 자국 제품 선호 현상으로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 기업의 경우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스마트폰에까지 보조금을 주면서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전자 부품업계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연말 들어 주요 스마트폰 부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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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내년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MLCC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중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은 작지만,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애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증가하면 수익성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 삼성전기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아이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LG이노텍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반적인 IT 업황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