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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 밀레이, 美처럼 파리기후협정 탈퇴 검토”

김윤지 기자I 2025.01.24 11:14:50

FT “아르헨, 탈퇴 가능성 높아”
밀레이, 다보스서 환경 운동 비판
“광신적 환경주의로 변질” 주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처럼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 중인 하비에르 마일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AFP)
소식통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권고하는 내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20일 파리기후협정 재탈퇴를 알린 미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이어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한 아르헨티나 외교관은 “최종 결정은 밀레이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결국 (파리기후협정을)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환경 운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워크’(Woke·깨어있음)가 인간을 위해 환경을 보존한다는 기본 개념을 왜곡하고 인간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며 경제 발전은 자연에 대한 범죄와 다를 바 없다는 광신적인 환경주의로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기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밀레이 대통령은 비상사태 법령을 통해 의회를 우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강경 보수 포퓰리즘이 절정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NYT는 나치를 연상케 하는 선동적 언사를 보이는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으로 이탈리아 집권당에 오른 이탈리아형제들(Fdl), 나치 계열 정당으로 작년 총선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 자유당 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민족주의 정당에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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