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자진 하야하라"

안치영 기자I 2024.12.05 11:25:28

계엄 포고령에 의료인 ''처단'' 넣은 당사자 공개 촉구
"탄핵 요구는 너무 앞서 나가…거리 투쟁 능사 아냐"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고 2025년 의대 모집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비상계엄 당시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포고령 문구를 넣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사진=안치영 기자)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대한의사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전공의와 의료인을 향해 ‘처단한다’는 폭압적 문구를 넣은 당사자와 과정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으로 촉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에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해 향후 10년간 지속할 의대 교육 파탄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고 선포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전복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으며 이 역시 망상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계염 농단과 의료 농단을 비교해 보면 비슷하다”면서 “망상에 기초한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오래전 사직한 전공의를 반개혁 카르텔로 낙인찍는 망상에 기초해 현 의료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겪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의료의 현실과 미래에 절망한 사직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와 수련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합당한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자진해 하야해야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탄핵 요구는 너무 예단한 표현이며 의견 표출 방식 중 거리로 나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대정부 강경 투쟁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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