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현재 스웨덴의 지출 수준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나토에 가입한 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큰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3~4% 수준이 결정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35년까지 약 3000억 크로네(약 43조8000억원)를 차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우파정당 3곳과 민족주의 성향의 스웨덴민주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스웨덴은 유럽에서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면서 “추가 차입을 위한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은 200년 이상 전쟁을 치르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국가로, 최근까지도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여론이 달라지면서 스웨덴은 지난해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달 초 유럽연합(EU)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8000억 유로(약 1263조원) 규모의 국방비 증액 계획에 합의했다.
FT는 “많은 외교 전문가들은 올 여름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나토의 국방비 가이드라인이 현재 최소 2%에서 약 3.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EU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비해 범유럽 차원의 통합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쟁 뿐만 아니라 팬데믹, 재난재해 등 광범위한 위기에 통합적이면서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목표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모든 회원국이 각자 사정에 맞춰 모든 가정이 최악 상황에서도 최소 72시간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물품을 비축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