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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對北) 독자대응이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행동이 아닌 중국을 제외한 경제제재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원유 수입 및 항공기 운항 봉쇄 등을 통해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무역협상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중국의 협조를 기다리고 있으나 중국이 손을 잡지 않더라도 한국·일본 등과 힘을 합쳐 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경우 독자대응에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독자대응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북한 문제에 대해 우리(미국)를 돕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회담에서) 중국이 좋은 무역 협상을 하는 것이 미국을 돕는 방법이라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것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실적으로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중국이 나서줘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전날 트위터에서 밝힌 것과 같은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이 그렇게(미국과 협력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지켜보겠다”면서 “중국이 나서주지 않을 경우 우리(미국)는 그냥 혼자 갈 것이며 그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홀로 가겠다는 것은 다른 많은 나라와 함께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선제공격을 포함한 직접적인 군사대응보다 경제 제재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료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부근으로 항공모함을 보낸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로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경제 제재 방식에 대해서는 “북한이 해외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 항공기의 운행 금지조치, 북한발(發) 화물수송선의 운항 봉쇄,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에 대한 처벌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장관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군이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킨 데 대한 질문에 “통상적인 작전 수행일 뿐”이라며 군사대응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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