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무장관 후보’ 베센트 “달러 패권 유지해야”

김윤지 기자I 2025.01.16 11:22:57

블룸버그, 16일 청문회 연설문 입수
‘탈달러화 시도 경고’ 트럼프와 같은 맥락
2017년 감세안 연장 중요성도 역설 예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자인 스콧 베센트 지명자가 인사 청문회에서 달러 패권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라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재무장관 후보자인 스콧 베센트 지명자(사진=AFP)
블룸버그가 입수한 배센트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에게 취약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범정부 접근 방식으로 제재를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면서 “결정적으로 우리는 미 달러가 세계의 기축 통화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달러 패권’ 강조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근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인 지난 11월 30일 “브릭스(BRICS·신흥경제국 연합체)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연설문에서 “트럼프는 우리의 무역 정책을 바꾸고 미국 노동자들을 옹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한 현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제를 성장시키는 생산적인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낭비적인 지출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2017년 감세안 연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금 인상, 즉 4조 달러의 압도적인 세금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2017년 감세안을 영구화하고 미국 제조업자, 서비스 노동자, 고령층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친성장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베센트를 재무부 수장으로 지명한 이후 그의 첫 공개 발언이다. 베센트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는 16일 오전 10시30분 열린다. 상원이 공화당을 장악한 만큼 인준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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