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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반찬에 “먹다 만 단무지?”...재사용 아니라는 항공사

홍수현 기자I 2025.04.18 12:15:34

제보자 "잇자국...고춧가루까지 있어"
항공사 "반찬 재사용 안 해, 제조사 실수로 보여"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독일로 향하는 한 항공기에서 재사용이 의심되는 반찬이 담긴 기내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7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 A씨로부터 받은 사진과 사연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최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가는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에 탑승했다”며 “비행 중에 출출해 간식으로 라면을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라면이 나왔는데 함께 제공된 반찬 중 단무지가 이상하더라”며 “자세히 보니까 누군가 한입 베어 문 듯한 잇자국이 있었고 고춧가루도 묻어있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승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는 A씨는 “승무원이 단무지를 보더니 ‘처음부터 이렇게 제공된 게 맞느냐’고 묻더라”며 “그렇다고 답했더니 다시 가져다주겠다는 말만 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항공사 측은 “우린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단무지) 제조사 실수로 보인다”며 “다만 제조사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이에 A씨는 “항공사와 제조사 모두 잘못이 없다는 것은 결국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이냐”며 “정확하게 원인 조사 후 승객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앞서 지난 2017년 중국 닝샤자치구 인촨으로 향하던 우루무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이 객실 손님의 기내식을 훔쳐 먹은 사실이 적발돼 정직처분을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승무원이 15인분의 기내식을 한 줄로 나열해놓고 마치 맛을 보는 것처럼 한 입씩 먹기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기내식 배식을 마친 뒤 남은 기내식을 개봉해 반찬을 몰래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루무치항공 측은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승무원의 근태를 전면 점검하고 있으며, 비행 도중 기내식 배식 및 처리 절차를 엄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사 측은 기내식을 무단 섭취한 승무원뿐 아니라 이를 방조한 채 동영상을 촬영한 승무원에 대해서도 자사 직원 관리 규정 위반 혐의를 적용,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승무원이 기내식 반찬을 먹는 상황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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