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기 전 마스크를 벗은 정 장관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의 상한 입술이 눈길을 끌었다. 몸 고생 마음 고생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관을 도와 국방 현안을 최일선에서 챙기고 있는 정석환 국방정책실장 입술 또한 그렇다고 하니 현재 국방부의 피로감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정 장관은 말 그대로 ‘격무’(激務)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 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코로나19 대응 관계부처 회의에서 다른 장관들이 정 장관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20만명이 넘는 장병들이 코로나19 최전선에 투입돼 군사시설 제공은 물론, 물자 운송과 방역 및 소독, 공항·항만 검역 임무 등의 임무를 완수하며 국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행작전은 물론 교육훈련과 연합연습과 등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정 장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군의 특성 탓에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로 노심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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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위협 수위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 연대급 부대 및 화력구분대 배치 △비무장지대(DMZ) 민경초소 재진출 △전선경계근무 급수 1호 격상 △대남전단 살포 등의 계획까지 발표한바 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말폭탄’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상황 등 군 정보당국이 파악한 내용을 청와대와 공유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실제로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의 우리 군 열영상장비(TOD) 등을 통해 개성의 연락사무소 건물을 관측하고 있어서 폭파 당시 장면을 녹화할 수 있었다.
정 장관은 “긴장감이 매우 고조돼 있는 상황이라 우리 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통해 북한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쉴 틈이 없는 요즘 국방장관의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