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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부르튼 입술…쉴 틈 없는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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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0.06.19 14:53:2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마스크를 벗은 그의 왼쪽 바깥 입술이 곪아 터져 있었다.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최 ‘6.25 참전국 대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기 전 마스크를 벗은 정 장관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의 상한 입술이 눈길을 끌었다. 몸 고생 마음 고생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관을 도와 국방 현안을 최일선에서 챙기고 있는 정석환 국방정책실장 입술 또한 그렇다고 하니 현재 국방부의 피로감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정 장관은 말 그대로 ‘격무’(激務)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본격화 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코로나19 대응 관계부처 회의에서 다른 장관들이 정 장관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20만명이 넘는 장병들이 코로나19 최전선에 투입돼 군사시설 제공은 물론, 물자 운송과 방역 및 소독, 공항·항만 검역 임무 등의 임무를 완수하며 국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

특히 코로나19라는 비전통적 안보 위협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행작전은 물론 교육훈련과 연합연습과 등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정 장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군의 특성 탓에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로 노심초사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 참전국 대사 초청 감사행사에서 축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잇따라 계속되는 군 기강 저해 사건도 골칫거리다. 절대 다수의 장병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헌신하면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근무하고 있지만, 민간인의 군부대 불법 침입 사건과 일부 군인의 일탈 등으로 대국민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정 장관은 군 지휘관들을 훈계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독려하면서 기강이 확립된 자율과 책임의 선진병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북한의 위협 수위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 연대급 부대 및 화력구분대 배치 △비무장지대(DMZ) 민경초소 재진출 △전선경계근무 급수 1호 격상 △대남전단 살포 등의 계획까지 발표한바 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말폭탄’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상황 등 군 정보당국이 파악한 내용을 청와대와 공유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실제로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의 우리 군 열영상장비(TOD) 등을 통해 개성의 연락사무소 건물을 관측하고 있어서 폭파 당시 장면을 녹화할 수 있었다.

정 장관은 “긴장감이 매우 고조돼 있는 상황이라 우리 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통해 북한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쉴 틈이 없는 요즘 국방장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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