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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송기 추락 시신 또 발견...남은 카불 시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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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1.08.20 1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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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프간 탈출을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떨어진 시민들의 시신이 현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20일 인도 현지 언론인 NDTV에 따르면 지난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집 테라스에서 훼손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그는 “타이어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크게 훼손된 시신 2구가 있었고 이를 본 아내는 기절했다”고 말했다.

주변 이웃들은 시신이 미군 수송기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숨진 두 사람의 소지품을 통해 아프간에서 의사로 일했던 20대 남성들이란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불은 탈레반에 장악된 뒤 인적이 끊긴 상태다. 이번에 시신을 발견한 남성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다들 공포에 떨고 있다”면서 “나도 기회가 있다면 아프간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따라 이동하자 탑승하지 못한 아프간 시민 수백 명이 수송기를 따라 내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비행기에 매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간 주민들이 미군 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아프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자키 안와리가 지난 16일 카불 공항에서 이륙한 미군 수송기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과일 장사를 하는 형제가 추락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와 미 공군 수송기 바퀴 격납고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미 당국의 발표도 있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국외 탈출을 위해 비행기에 매달렸던 아프간 주민이 추락하고 있다. 아프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날 정권 재장악을 선언하자 카불 국제공항에는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으며 결국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항은 마비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티셔츠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쇼핑몰에서 ‘카불 스카이다이빙 클럽’이라는 문구와 함께 미군 수송기에서 2명이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자 측은 “스카이다이빙 등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의류”라는 광고 문구도 실었다.

이에 대해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의 한 선임 연구원은 “아프간인의 고통과 불행을 상업화했다”며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가입자들이 투표를 통해 ‘도적적·정신적·육체적 타락 내지는 변태적 행위’라고 지적하자 해당 티셔츠 광고를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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