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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8번 준우승 끝 13년 만에 日 첫 우승…"아빠 저 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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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08.31 1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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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JGTO 산산 KBC 오거스타 우승
韓 통산 4승 베테랑…9년 만에 우승 추가
단독 2위 출발…7언더파 몰아쳐 역전 우승
송영한 이후 3년 만에 JGTO 단독 주관 대회 정상
2023년 세상 떠난 부친에 트로피 바쳐
"한국서도 다시 우승하는 것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상희가 13년의 기다림 끝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입론 무대에서만 8차례 준우승하며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던 이상희는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갈증을 풀었다.

이상희.(사진=JGTO 제공)
이상희.(사진=JGTO 제공)
이상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의 게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총상금 1억 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2위이자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호소노 유사쿠(일본·20언더파 268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약 1억 7000만 원)이다.

2013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동해온 이상희가 JGTO에서 거둔 첫 승이다. 2017년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약 9년 만에 추가한 우승이자 프로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이상희와 일본 무대의 인연은 2012년 시작됐다. 그해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수석으로 통과한 뒤 2013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다. 꾸준히 정상권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JGTO에서만 무려 8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종일 경기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이상희는 전반부터 흔들림 없이 버디 3개를 잡으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승부처인 후반에는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13번홀(파5)부터 15번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까지 단 1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았다.

18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내 파를 지켰다. 결국 버디 7개와 노보기로 7언더파 65타를 완성하며 3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JGTO 포인트 랭킹 7위(885.314점), 상금랭킹 11위(2682만 3357 엔·약 2억 3098만 원)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가 KPGA 투어와 공동 주관이 아닌 JGTO 단독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송영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상희.(사진=JGTO 제공)
이상희.(사진=JGTO 제공)
이상희는 프로 데뷔 이후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왔다. 2011년 NH농협 오픈에서 당시 19세 6개월 10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프로 신분 K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제55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해 통산 2승을 달성했고, 같은 해 KPGA 대상을 받으며 국내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이후 2016년 SK텔레콤 오픈과 2017년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차례로 정상에 올라 KPGA 투어 통산 4승을 쌓았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약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른 이상희는 프로 통산 승수도 5승으로 늘렸다. 국내에서 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오랫동안 도전해온 일본에서도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이상희는 매니지먼트사 스포츠인텔리전스를 통해 “2013년 JGTO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일본에서 준우승만 8차례 기록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겪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 우승 가뭄을 끝낸 비결로는 ‘결과를 내려놓는 것’을 꼽았다. 이상희는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하면서 결과에 대한 생각이 앞서 아쉬움을 남기곤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보다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에는 202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특별한 의미도 담겼다. 이상희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마음이 때로는 우승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탈아놨다.

이상희는 “그 약속 때문에 오히려 우승에 대한 집착이 생겼지만 이번에는 결과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했다”면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뵙게 돼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3년 만에 일본에서 첫 우승을 이룬 이상희의 다음 목표는 한국에서 다시 정상에 서는 것이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다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 계속해서 새로운 우승을 만들어가고 싶다. 다가오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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