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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받아줄 큰손 없다?…외인 매도폭탄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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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10.16 08: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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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차입투자 축소에서 위험회피로 변화"
거래대금 급감·연기금 매수 여력 제한에 수급 악화
美 AI 자금조달 불안·中 반도체 추격도 부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성격이 단순한 투자 규모 축소에서 본격적인 위험회피로 바뀌고 있다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의 매수 기반마저 약화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8%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양 시장이 연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장을 마쳤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중 8%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양 시장이 연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에 얇아진 매수 기반…증시 변동성 확대

16일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국내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한 해외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를 본격적인 위험회피(디리스킹·De-risking)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지난 7월 주가 급락 당시 외국인 매도가 차입투자를 줄이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성격이었다면, 최근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 급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6000선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9.5%, 11.1% 급락하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3조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 규모가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등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를 받아줄 국내 증시의 매수 기반도 약화하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고점 당시 80조원 수준에서 최근 20조~30조원으로 급감했다. 거래량이 줄고 매수 호가가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주가 하락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국민연금의 제한적인 매수 여력도 부담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 7월 말 기준 24.9%로, 연말 목표치인 20.8%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에도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면 뚜렷한 신규 자금 유입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美 AI 투자 불안에 中 반도체 추격까지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고금리에 따른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대규모 차입을 통해 AI 인프라에 투자해 온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부각된 것이다.

대표적인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CoreWeave)는 지난 14일 주가가 15.5% 급락했고, 회사채 금리는 11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장기투자 펀드와 헤지펀드에서 대규모 기술주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JP모건도 “투자자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장기 호황 가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단기적인 반등 요인이 부족해 주가 조정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추격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D램 기술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CXMT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약 4%에서 최근 10%까지 상승했다. 다만 노무라는 중국 업체가 2027~2028년까지 양산 단계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선두 기업들과 최소 3년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HSBC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향후 2~3년간 메모리 가격과 산업 구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메모리 업종의 투자 매력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호가 메모리 반도체에서 연산·네트워킹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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