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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DJ 서거 13주기 추도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임채정·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하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렸다.
김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대중식(式) 정치인 지혜와 용기, 화해와 용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비로소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을 얻었다”며 “현 우리 정치도 혐오의 정치, 남탓만 하는 정치가 아닌 김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국민통합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생전에 DJ가 언급했던 “죄 없는 국민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 “우리의 외교는 명줄이나 다름없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세상” 등을 인용하며, 국민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국익을 최우선하는 길을 따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여야 지도부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불굴의 의지와 인내심 △화해와 용서의 정신 △실사구시의 실용정신 등 4가지의 DJ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한국정치가 혼란스럽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대중 정신을 생각하고 노력하면 한국 정치가 발전하고 어려운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대야당을 이끌고 있는 우 비대위원장은 “지금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현재 민주주의와 서민경제의 위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위기를 극복하고 앞장서서 막아내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모진 역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의 한 길을 꿋꿋하게 헤쳐나간 세계적 지도자”라며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의지를 되새기며,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