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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스포츠 방송’ 시대 연 ESPN 창업자 빌 라스무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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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19 08: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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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뒤 9000달러로 위성 송출권 확보
“오늘날 ESPN 만든 선구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 최초의 24시간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을 공동 창업한 빌 라스무센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ESPN은 라스무센이 파킨슨병으로 투병해왔다고 밝혔다.

ESPN 창시자 빌 라스무센. 사진=AP PHOTO
ESPN 창시자 빌 라스무센. 사진=AP PHOTO
라스무센은 1970년대 후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잉글랜드 웨일러스의 홍보 책임자로 일하다 해고된 뒤 아들 스콧과 스포츠 방송 사업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코네티컷 지역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후 전국에 하루 24시간 스포츠를 내보내는 케이블 채널로 사업 구상을 확대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만 종일 방송하는 채널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라스무센은 신용카드 한도까지 끌어 쓴 뒤 9000달러를 마련해 통신위성의 송출 공간을 확보했다. 이어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와 케이블 사업자,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 참여를 설득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1979년 9월 7일 ‘엔터테인먼트 앤드 스포츠 프로그래밍 네트워크(ESPN)’가 방송을 시작했다. 라스무센은 아들 스콧과 ESPN을 공동 창업하고 초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라스무센은 출범 몇 년 뒤 ESPN을 떠났지만, 방송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업 초기 미국프로풋볼(NFL)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훗날 ESPN이 NFL의 대표 프로그램인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중계하는 발판이 됐다.

지미 피타로 ESPN 회장은 “라스무센은 스포츠만을 위한 방송을 구상한 선구자이자 혁신가였다”며 “그의 열정과 노력,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ESPN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SPN 개국 3주 뒤 입사한 베테랑 앵커 크리스 버먼은 “빌은 우리의 조지 워싱턴이자 좋은 친구였다”며 “모든 스포츠 팬이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라스무센은 ESPN 창업 과정을 담은 책 ‘Sports Junkies Rejoice: The Birth of ESPN’(스포츠광들이여, 기뻐하라: ESPN의 탄생‘을 펴냈다. 그는 2012년 인터뷰에서 “더 열심히 일할수록 더 많은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모두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디어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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