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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여전…설연휴 비상 응급의료시스템 가동

이지현 기자I 2025.01.24 11:21:52

22일~2월 5일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 발효
수가 추가 가산…설 당일엔 공휴 가산 90% 적용
병·의원 1만 6815개소 오픈…전년 비 361.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부의 전공의 복귀 유화책에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상황에 독감도 지속 유행 중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설 연휴에도 2주간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으로 지정하고 연휴 기간 환자를 보는 의료기관 등에 보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문 여는 병원이 늘어 환자 불편이 최소화할 전망이다.

◇ 야간 휴일 수가↑ 문 여는 병원 더 늘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설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논의했다.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를 설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은 하루 평균 1만 6815개소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361.6%, 전공의 이탈사태가 반영된 추석 연휴 대비 92.3% 증가한 수준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이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공휴 가산을 30%에서 50%로 20% 추가 지원한다. 병·의원은 3000원, 약국은 1000원 더 추가된다. 설 당일인 29일 운영 시에는 60%를 추가 지원해 90%를 가산한다. 병·의원은 9000원, 약국은 3000원 더 추가된다.

응급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추석대책에서 제시된 응급진료 전문의 진찰료를 250% 인상, 응급의료행위 150% 가산 등을 이번에도 추진한다. 응급실에서 처치한 환자가 병원 내에서 후속 진료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181개 권역·지역센터 중증·응급수술 야간·휴일 수가를 현재 200%에서 300%로 100% 추가 가산한다.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각 기관별로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각 지방자치단체 소속 담당관을 일대일로 지정해 집중 모니터링한다. 진료역량이 취약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를 위해 △산과·신생아 전원·이송 전담팀 운영 △별도 종합상황판 구축 △시·도별 NICU(신생아 중환자실) 확보 협조 요청 등 지원을 강화한다.

중대본은 진료에 참여한 의료기관들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설 연휴 당직·관리체계를 가동 중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 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통해 중증도별 환자 현황, 병상 가동률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중증·응급질환 전원을 지원한다. 다수사상자 사고 등에 대비한 재난의료 핫라인, 지원인력 대기 등도 점검한다. 각 지자체는 단체장을 반장으로 하여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한다. 또한 보건소별 ‘응급진료 상황실’을 운영해 관내 응급의료체계 점검 및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관리한다.

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119,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시도 콜센터 120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서도 응급실과 명절 진료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한다.

◇ 독감 환자 쏠릴라…발열클리닉 확대

방역당국은 이번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확산을 예의 주시 중이다. 현재는 환자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유행기준보다 높고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예상되고 있어 재확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3주차(1월 12~18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7.7명으로 전주(86.1명) 대비 33.0% 감소했다. 독감 유행은 2주 연속 하락 추세지만 아직 이번 절기 유행기준(의사분율 8.6명)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만약 독감 환자들이 응급실로 쏠릴 경우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이 가중되고 응급실 과부하 및 배후진료 역량 약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중대본은 경증 호흡기질환 환자 분산으로 응급실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발열클리닉을 기존 115개소에서 135개소로 확대 지정했다. 호흡기질환 협력병원(197개소)의 대상 질환을 코로나19에서 인플루엔자 폐렴 환자까지 확대하는 등 호흡기질환 대응 역량을 보완했다.

정부는 비교적 경증인 질환의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고, 사전에 문을 여는지 직접 연락해 확인하고 방문할 것을 안내 중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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