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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상장한 CXMT는 임시 저장장치인 D램을 주력으로 알리바바그룹,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 9000억엔(약 16조 6197억원)으로 1년 전 290억엔(약 253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0배 늘어난 약 2조 3000억엔(약 20조 1186억원)으로 6개사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익 규모는 한국 기업이나 마이크론에 못 미치지만, 장기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키옥시아·샌디스크는 앞질렀다.
CXMT의 약진은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램을 쌓아 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이 AI 서버용 공급을 우선하면서 PC·게임기 등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줄었고, ‘DDR5’ 가격이 급등했다. 범용 D램이 주력인 CXMT가 최대 수혜를 입은 것이다.
계약 방식 차이도 작용했다. HBM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연간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어 단기 시황 변동에 둔감한 반면, DDR5는 시장 가격에 즉각 연동된다. 대만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이후 HBM의 수익성이 DDR5를 밑돌게 됐다”고 짚었다. 오카모토 KPMG FAS 파트너도 “지금 국면에선 범용 D램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시황 수혜를 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벌어들인 돈은 곧바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CXMT의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2조 2000억엔(약 19조 2438억원) 흑자로 1년 전보다 2조 8000억엔(약 24조 4922억원)가량 개선됐다. 기업공개(IPO) 자금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안후이성 허페이시 생산능력을 늘리는 한편 상하이시에 새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자사주를 뺀 CXMT 시가총액은 87조엔(약 761조원)으로 텐센트를 제치고 중국 증시 1위에 올랐다. 키옥시아(31조엔·약 271조원)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실적이 시황에 좌우돼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한국·일본 기업과 달리 CXMT의 PER은 20배에 육박한다. 투자자들의 성장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다만 D램 세계 점유율은 2분기 기준 삼성전자 39%, SK하이닉스 26%, 마이크론 25% 등 상위 3사가 90%를 차지하고 CXMT는 7%에 그친다.
중국 제조업은 값싼 범용품으로 점유율을 키운 뒤 경쟁력을 쌓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한·일이 강했던 전기차 배터리에선 닝더스다이(CATL)가 세계 1위에 올랐고, 가전과 스마트폰에서도 세계적인 제조사가 탄생했다.
메모리도 같은 길을 밟고 있다. 낸드를 만드는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모회사도 상장을 신청해 키옥시아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메모리 수급난을 순풍 삼아 재무 여력을 키우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구도는 CXMT와 YMTC가 판박이다.
닛케이는 생산능력을 키운 중국 기업이 저가 공세에 나설 경우 시황의 교란 요인이자 기존 판도를 뒤바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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