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는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는 반도체 중심의 강력한 대외수요를 상향 근거로 들었다. 특히 한국을 대만과 함께 AI 하드웨어 핵심 교역국으로 지목하며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향 폭은 주요국을 압도했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3.1%로 0.1%포인트, 선진국 평균을 2.1%로 0.4%포인트 올렸다. 한국의 조정 폭은 각각의 7배, 1.75배다. 개별 선진국 가운데서는 독일(0.6%포인트)이 한국 다음이었다. 미국(2.3%)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고 일본(0.7%)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0.4%)는 0.2%포인트, 중국(4.5%)은 0.1%포인트 낮아졌다. 중동·중앙아시아는 -0.3%의 역성장이 예상됐다. IMF는 국가별 성장 경로가 중동전쟁 노출 정도와 AI 밸류체인 참여 수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한국 성장률 전망도 모두 3%대에 올라섰다. 정부(7월) 3.0%, 한국개발연구원(KDI·8월) 3.2%, 한국은행(8월) 3.3%, 아시아개발은행(ADB·9월) 3.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9월) 3.7%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투자은행(IB) 8곳 평균은 9월 말 기준 3.5%로 6개월 연속 올랐고, JP모건은 4.0%까지 제시했다.
IMF 전망은 한은과 같지만 OECD와 IB 평균보다는 낮다. 내년 전망은 한은 2.9%, IMF와 IB 평균 2.8%, OECD 2.6%, ADB 2.3%, 정부와 KDI 2.2% 순이다. 정부 전망이 올해는 가장 낮고 내년도 최저 수준인 만큼 연말 경제정책방향에서 얼마나 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정부와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각각 0.2%, 0.1%로 내다봤다. KDI는 실질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은 점을 들어 성장률과 체감경기 사이에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불확실성도 변수다. IMF 전망은 내년 3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되고 10월께 에너지 공급과 물류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전쟁 여파가 이보다 길어지면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IMF는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을 4.7%로 유지하고 주요국 근원물가가 내년 말 이후에야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봤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물가 압력, AI 생산성 기대의 재평가, 무역 갈등 재확산 등은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정책적으로는 재정 여력 확보와 중기 재정 건전화, 취약계층에 대한 한시적·선별적 지원,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을 권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의 강력한 AI 하드웨어·반도체 관련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극화와 잠재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문제도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주거, 일자리, 서민금융 3대 핵심 사회정책 추진 등 양극화 완화 및 민생안정, 잠재성장률 반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