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에 빅5 전공의 비중 40%→5% ‘급감’

이지현 기자I 2024.12.10 10:52:20

올해 빅5 전공의 예년의 10%도 안 돼
진선미 의원 “의료 정책 방향 논의 必”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병원 전체 의사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서 5%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마감한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 빅5 병원 지원자마저 소수에 그치면서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

서울의 한 대학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전공의들이 들어가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빅5 병원 전체 전공의 수는 238명으로 집계됐다.

빅5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으로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수련병원이다. 이들 병원에는 전공의가 2022년 2437명, 2023년엔 2742 명 있었다. 그러나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면서 올해 빅5 병원 전공의 수가 예년의 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공의가 줄면서 올해 빅5 병원 전체 의사 인력은 4463명으로, 2022년 6591명, 2023년 7042명에 비해 30%가 넘게 감소했다.

병원별로 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지난해 525명이었으나 올해 46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은 740명에서 70명으로, 세브란스병원은 612명에서 49명으로, 서울아산병원은 578명에서 35명으로, 서울성모병원은 287명에서 38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빅5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은 지난해 46.2%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는데, 올 들어 7.5%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8.0% → 5.2%, 세브란스병원 40.2% → 5.1%, 서울아산병원 34.5% → 3.2%, 서울성모병원 33.5% → 6.4%로 전체 의사 대비 전공의 비율이 줄었다 .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리한 의료 개혁 추진 결과가 실제 병원 인력 급감 현상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식물 정권으로 전락한 지금 향후 의료 정책 방향 논의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집단행동

- 계엄사태 유탄 맞은 전공의…내년 입대 어쩌나 - 집단사직 불참에 "부역자들", 리스트 게시한 의사 구속 송치 - 의협 비대위, "의대 신입생 모집, 대학총장이 나서서 중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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