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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중성 있는 오페라를 수준 있게 만들어내려 했다.”
예술의전당이 직접 오페라극장용 오페라를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이는 오페라극장 재개관 기념으로 지난 2009년 ‘피가로의 결혼’을 제작해 선보인 이후 6년 만의 작업이다. 지휘자 임헌정과 국내대표 창작팀이 함께 제작한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를 필두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예술본부장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공립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일반인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다수가 좋아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각색 형태나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영상으로 남겨 문화소외계층에도 전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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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 심포니) 수장으로 취임한 임헌정 지휘자가 지휘봉을잡았다. 임헌정이 직접 진두지휘한 오페라는 2002년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마술피리’ 이후 13년 만으로 코리안심포니와 함께하는 첫 번째 오페라 연주이기도 하다.
임헌정 지휘자는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페라가 뭐가 있을까 고심 중에 본격적으로 가족 오페라를 제작해 보자는 뜻이 모아져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음악적 해석의 여지를 두고 모차르트의 주옥 같은 곡들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풍성하게 감싸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이경재 연출가는 “아이와 어른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교집합을 찾는 데 집중했다. 의견을 조율하며 연습 중인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높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2학년 때 스태프로 마술피리를 작업했는데 임헌정 지휘자와 함께 하게 돼 뜻깊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작품 구조와 인물 관계가 다소 복잡해 무대를 하얗게 비웠다. 등장 인물들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야기가 관객에 잘 전달되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은 국내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스칼라 등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정복한 테너 김우경이 ‘타미노’로 변신해 4년 만에 국내 두 번째 오페라 무대에 선다. 더불어 독일 정부의 궁정가수 작위를 받은 베이스 전승현이 자라스트를 연기하며 소프라 박현주, 바리톤 공병우, 소프라노 서활란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오페라 사상 처음으로 고화질 영상과 입체 음향으로 영상화해 전국 및 해와 각지에 상영될 예정이다. 태승진 본부장은 “예술의전당의 영상화 사업인 ‘SAC on Screen’을 통해 이번 마술피리는 한국 오페라 사상 최초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며 “한국 가수들의 실력과 한국 오페라 콘텐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동시에 지역적으로 한계가 있는 소외지역에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1만∼15만원.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