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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시 57분 기준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12.64엔(4.07%) 떨어진 3만 5607.69엔을 기록하고 있다.
닛케이평균에 포함된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 장중 기준으로는 2024년 9월 이후 약 반년 만에 3만 5500엔대까지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아침부터 해외투자자들의 닛케이 평균 선물 매도가 다른 투자자들의 매도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투자자들의 헤지 목적 매도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현물 주식 거래에도 하락했다.
마스자와 타케히코 필립증권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단기투자자들의 매도만으로는 여기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지역은행 등 어느 정도 중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하는 주체들도 포지션 축소나 손절매를 강요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SMBC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조사부장은 미국 경제의 ‘S자 공포’가 글로벌증시 전체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28일(미국시간) 발표된 2월 개인소비지출이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7%)를 웃돈 데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표가 하락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야마구치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이 가계나 기업 심리를 반영하는 소프트데이터 악화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닛케이 평균이 3만 5000엔을 밑돌 경우, 이른바 ‘이중 바닥’을 시험하는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연말연시 특유의 ‘수급 공백’도 변동폭을 키운 또 다른 요인이 됐다. 시장에서 사라진 주요 매수 주체 중 하나는, 작년 내내 주가를 떠받쳐온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다. 일본거래소 자율규제법인이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분기 말 이전 5영업일 동안의 자사주 매입은 ‘주의 대상’이 된다. 기업들은 시장 조작 규제 등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 시기를 자사주 매입을 자제하는 ‘블랙아웃(Blackout) 기간’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