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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능가하겠다"…정용진표 온라인 사업 구상, 시작도 전 난관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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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18.03.30 14:59:00

하남 주민들, '교통대란' 등 온라인 전용센터 강력 반발
신세계, LH와 매매계약 미루며 민심 달래기 나서
SSG닷컴 핵심 시설 계획 차질 불가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에서 사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신세계그룹의 역점 사업인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 구상이 첫 삽을 뜨기도 전 난관에 봉착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에서 “세상에 없는,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 지역 주민 반발이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주민 합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은 절대 불가”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30일 신세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만나 미사강변도시 내 자족시설 4필지(2만1422㎡) 매매계약 일정 연기를 논의 중이다. 최근 LH로부터 해당 부지를 972억원에 낙찰 받은 신세계는 이날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아파트 30층 높이로 지을 예정인 온라인 센터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신세계 측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첫 발을 떼기도 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온라인 전용센터가 들어서면 심각한 교통난이 불가피하다는 게 건립 반대 이유다. 미사강변도시연합회는“매일처럼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습 정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5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가세한다면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미사강변도시 긴급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LH가 중요한 자족시설을 하남시와 의견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신세계 측에 매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주민 합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은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LH하남사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주민들의 합의 없이는 어떠한 인·허가 절차에도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은 예상치 못한 복병(伏兵)에 당혹해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인데다, 지난해 대형 물류센터 건립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이마트는 경기 구리시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구리시장이 지역 주민들 의견에 힘을 실어주면서 사업 계획 철회로 이어졌다.

온라인 전용센터는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려는 신세계 측에 상징성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분할해 ‘쓱닷컴’(SSG.COM)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센터는 통합 쓱닷컴이 사용할 핵심 시설이다. 온라인 전용센터를 발판 삼아 쓱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쓱닷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2015년 1조2835억원, 2016년 1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까지 1조512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간 기준 2조원 안팎 수준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지역 주민의 반발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투자운용사와의 협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은 올 초 외국 투자운용사 2곳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한 뒤 벌인 첫 사업이다.

신세계 측은 다소 시일이 늦어지더라도 사업 추진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LH와 만나 토지매매계약 일정을 변경하는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사업 철회가 아닌 연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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