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연설을 가졌다. 당선인 신분으로는 마지막 연설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지난해 미 대선 유세와 비슷한 형식과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정오, 한국시간으로는 21일 오후 2시에 미국 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내일 정오에 나라를 되찾을 것이다. 4년 동안의 기나긴 미국 쇠퇴가 막을 내리고 완전히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라며 “나는 내일부터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며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 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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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속도·힘으로 행동”…행정명령 폭탄 예고
트럼프 당선인은 가장 먼저 이민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할 것이다. 내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엔 침략이 끝날 것이다.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 갱단인 트렌 데 아라구아 조직원들을 미국에서 퇴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트럼프 당선인이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 조직’으로 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멕시코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멕시코인이 아닌 망명 신청자들은 멕시코에서 미국의 법정 날짜를 기다리도록 강제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으로 회귀하는 등 국경보안은 트럼프 당선인의 첫 행정명령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우리는 실패하고 부패한 워싱턴 정치 기득권, 실패한 행정부를 끝낼 것이다. 모든 것을 되돌릴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뒤집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하면 수시간 안에 전부 폐기될 것이다. 나는 내일 취임 후 몇 시간 안에 수십개, 정확히 말하면 100개에 가까운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 규제완화, 정부효율화 등의 정책 공약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부를 되찾고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급진적인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며 “연방 교육부는 다시 주정부 (관할)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없애겠다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무대로 불러세우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많은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승리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약속도 상기시켰다.
◇“대규모 AI 투자, 팀쿡도 약속…공장들 돌아올 것”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일부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비상 권한(emergency powers)을 활용해 국가와 사업가들, 돈 많은 사람들이 대규모 인공지능(AI)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이미 가진 에너지의 두 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팀 쿡 애플 CEO와 만난 사실을 소개하며 “쿡 CEO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세금과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라며 “수천개의 공장을 공장들이 있어야 할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관세와 똑똑한 정책을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산을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외에도 1월 6일 의회 폭동에 가담해 처벌받은 지지자들을 사면하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 목사 등의 암살 사건에 대한 기밀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에서의 혼란도 끝내겠다고 거듭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