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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솔솔…봉산 편백숲, 도심 속 힐링코스로[서울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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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기자I 2025.04.21 14:52:57

은평구 2023년 신사동에 ‘봉산 편백나무 힐링숲’ 조성
1만3400그루 심어 시민들 쉼터로 자리매김
‘무장애 숲길’로 아이·반려견과 함께 산책
전망대선 여의도·북한산 한눈에…편백나무 장관
“많은 시민들 즐기도록 가꿀 예정…접근성도 개선”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피톤치드가 솔솔. 서울 최초 도심 속 편백나무 숲에서 힐링하다.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전경. (사진=은평구)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들어선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은평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안식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5일 오후 직접 방문해보니 평일임에도 등산 겸 산책을 하는 시민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시민들이 부담 없이 숲을 구경할 수 있게 완만한 경사의 ‘봉산 무장애 숲길’이 지그재그 형태로 6.1㎞에 걸쳐 조성돼 있었다. 일반적인 산길과 달라 휠체어는 물론 유모차까지 산에 올라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안은 주부들은 물론,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들도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또 숲길 곳곳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었다. 숲길 초입 부분에 있는 벤치는 산 위쪽을, 산 위쪽에 있는 벤치는 산 아래 쪽과 도심 쪽을 각각 바라보게 설치돼 시민들이 숲을 다양한 시각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편백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완만한 무장애 숲길을 따라 20여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에 다다랐다.

전망대에서는 봉산 편백나무 숲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었다. 2014년부터 심은 편백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장관을 이뤘다. 편백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서울시에서는 은평구 봉산에서만 뿌리를 내렸다고 한다. 편백나무는 천연 향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소나무의 약 3배 이상 배출하고, 공기청정 기능이 있어 미세먼지·황사 저감, 살균, 진정 효과가 있는 유익한 수목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은평구도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쾌청한 날씨 덕분에 남쪽으로는 여의도 고층빌딩, 동쪽으로는 남산타워, 북쪽으로는 북한산도 뚜렷하게 보였다.

봉산 편백숲은 2014년 3월부터 조성사업을 시작해 2023년 12월에 준공됐다. 총면적 약 6.5㏊ 규모 땅에 편백나무 1만3400그루를 심었다. 전망대를 비롯, 팔각정자, 데크쉼터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산 중턱에는 꽃동산이 조성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숲 곳곳에는 육생비오톱도 조성돼 있었다. 이곳은 새와 곤충들이 찾아와 살 수 있도록 만든 나무더미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생태 공간이다.

은평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무장애 숲길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봉산에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녹색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내년까지 총연장 9.8㎞의 무장애 숲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6.1㎞가 조성돼 있는데, 현재 숭실고와 수색초 구간(0.4㎞) 작업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개선 과제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개인승용차를 이용하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마을버스는 숭실고 앞까지만 운영해 숲 초입까지는 골목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은평구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속에서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기면서 힐링할 수 있도록 봉산 편백나무 힐링 숲을 더욱더 가꿔 나갈 예정”이라며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전경. (사진=은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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