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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5% 하락하며 종가 기준 15개월 만에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시가총액은 4조7560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지난 17일에도 장 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으나, 당일 마감 시점에는 엔비디아가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9%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입한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가운데 애플은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외부 AI 모델과 기존 기기 생태계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때 AI 경쟁의 후발주자로 지목됐던 애플이 최근에는 AI 투자비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AI 지출 방어주’로 부각된 셈이다.
반면 엔비디아를 둘러싸고는 AI 산업의 ‘순환 금융’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임차를 위해 최대 2500억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공급 업체인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사에 자금을 대고 고객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가 AI 수요를 실제보다 부풀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닷컴과 애플이 30일 실적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7240억달러(약 1061조원), 내년에는 9500억달러(약 139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비가 시장 예상 이상으로 늘어나고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정점론’과 순환 금융 우려가 한층 확산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의 자본 지출 전망에 따라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