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8.3원)보다 8.6원 내린 1449.7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오른 1460.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8.5원) 기준으로는 1.5원 올랐다.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하락 전환돼, 꾸준히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후 12시 34분께는 1448.5원까지 내려갔다. 점심 이후에 환율은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다. 당선인의 취임 선서 및 연설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에 진행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100건에 달하는 행정명령과 관련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0~20% 수준의 보편적 관세 조치 시행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과 일정을 발표할지가 주목된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듯이 보편적 관세 조치보다 선별적 혹은 점진적 보편 관세율 인상과 같은 형태로 관세 조치가 도입될지가 관건이다.
또 대중국 관세와 규제 강도도 관심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강력한 대중국 관세 정책을 취임 직후 발표할 가능성이 크지만, 관세정책을 발판으로 중국과의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지가 중요한 이슈다.
만약 예상대로 혹은 상상 이상으로 관세 정책이 강력하다면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내며 환율은 새로운 상단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일단 달러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57분 기준 109.10을 나타내고 있다. 개장 직후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31위안까지 내려가며 강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6%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1%로 각각 유지했다. LPR은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또 일본은행(BOJ)이 이번주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엔화는 강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대체적으로 달러 강세가 살짝 누그러지고 아시아 통화가 강해지는 흐름”이라며 “중국은 대출대금리 확정이 나고 불확실성이 줄면서 위안화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야간장 환율 변동성
새벽에 트럼프 취임 연설이 있는 만큼 야간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취임사 등이 나오면서 저녁 시장에서 환율에 영향을 많이 줄 듯 하다”며 “관세 정책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환율은 계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