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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 총학회장은 번갈아 가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먼저 발언에 나선 백범준 고려대 중앙집행위원장은 “선배들이 피로 지켜내고 후배들이 누려야 할 자유를 찬탈하려는 시도에 침묵하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학생사회는 불의의 항거하려는 목소리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현 서강대 총학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권력과 오만을 멈추고 비상계엄 선포한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정권을 비판했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회장은 “비상계엄 조치는 민주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배신 행위”라며 “학생들이 힘을 모아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박서림 이화여대 총학회장과 오창화 한국외대 총학회장이 발언을 진행했다.
이번 공동 시국선언에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도 동참했다. 양태규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GIST는 1980년 5월 광주시민이 이룬 민주화에 대한 보상과 대한민국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세워진 연구 교육기관”이라며 “국민의 요구로 탄생한 GIST는 정부의 반민주적인 행태에 대해 강하게 저항한다”고 밝혔다. 윤서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학회장은 “진보, 보수와 같은 정치적 이념에 따른 논쟁이 아닌 헌법과 법치주의의 근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이날 오후 일제히 시국선언을 예고하며 대학가의 탄핵 바람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