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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운전하다 심정지…중증외상 급증

안치영 기자I 2025.01.22 12:05:12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
개인형 이동장치 중증외상 사고 3배 증가
사망자 53명, 장애 늘어…''헬멧 꼭 착용해야''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늘어났다. 사고 사례 대부분은 헬멧을 쓰지 않아서 더 크게 다쳤다. 헬멧착용에 대한 인식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한 중증외상 환자는 2016년 34명(0.7%)에서 2023년 103명(2.6%)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에서 병원 전 심장정지 발생 또는 병원 전 사망(응급실 도착시 사망)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와 함께 손상 중증도 점수가 16점 이상인 경우도 포함되는데, 이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하다 크게 사고나 사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3년 개인형 이동장치 등이 포함된 기타 유형으로 인해 사망한 건수는 53명으로, 2023년 중증외상 환자 전체 치명률(사망)과 비슷한 치명률을 보였다. 또한 생존자의 장애 발생과 중증장애 발생 또한 늘어나고 있다. 중증장애는 식물인간 등도 포함된다. 다만 전체 중증외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중증외상 치명률과 장애율과는 달리,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의 치명률과 장애율은 아직 따로 집계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질병청의 설명이다.

(자료=질병관리청)
개인형 이동장치 관련 손상환자 중 86.3%는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다 사고가 났으며, 전기자전거 이용 사고가 10.2%에 달했다. 특히 질병청에서 지난해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중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75%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경상에 그칠 사고가 중증외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증외상 발생 시 손상 부위는 주로 머리(42.4%)와 흉부(32.7%), 하지(13.5%) 순이다. 손상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해 안전모와 헬멧 등 안전장비 착용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질병청은 이를 반영,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 시 헬맷착용 및 적절한 주행속도, 등화장치 장착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사용 수칙을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배포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증외상은 생존하더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초래한다”며 “이송, 긴급대응 체계 개선 등 국가 차원의 관리와 개인의 인식제고가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만큼,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하고 예방수칙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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