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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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6회초였다. KIA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오스틴 딘을 자동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안타 하나면 동점이나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였다.
네일은 정면 승부를 택했다. 문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에게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주자 두 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이날 데일리 MVP로 뽑힌 네일은 상금 100만원도 함께 챙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네일은 당시 상황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내 강점은 삼진과 땅볼이다. 둘 중 하나로 이닝을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며 “정말 신중하게,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수비를 믿기 때문에 최대한 땅볼을 끌어내려 했다”며 “삼진과 병살타로 큰 위기를 잘 넘겼다”고 덧붙였다.
출발부터 공에 힘이 있었다. 지난 9일 NC다이노스 이후 8일 만에 등판한 네일은 1회초 홍창기를 땅볼로 잡은데 이어 박해민과 오스틴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초 2사 후 송찬의에게 135㎞짜리 스위퍼를 던졌다가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고 흐름을 끊었다.
타선도 곧바로 응답했다. 2회말 해럴드 카스트로가 동점 솔로 홈런을 쳤고, 4회말에는 김도영이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도영은 8회말에도 투런홈런을 쏘아올라며 KIA와 네일의 승리를 굳혔다.
네일은 김도영이 팀에 불어넣는 에너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먼저 홈런을 맞고 실점했는데 역전 홈런을 쳐줬다”며 “김도영이 팀에 주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 모습이 우리 팀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네일은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5회초 1사 후 박동원의 뜬공을 처리하려던 좌익수 박재현과 중견수 김호령이 충돌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네일은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막아 동료의 실수를 덮었다.
네일은 “당연히 잡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공을 놓쳐 상당히 놀랐다”면서도 “그 일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집중했다”고 말했다. 6회 고비를 넘긴 뒤에는 7회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네일은 정규시즌 성적보다 당장의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쉬는 동안에는 최근 등판과 9월 투구 내용을 돌아보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처음 경험한 한국의 가을야구 때와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네일은 “2024년에는 미국에서도 이런 큰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어 모든 것이 낯설고 긴장됐다”며 “올해는 좀 더 성숙해졌고, 이런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의 공을 동료와 팬들에게 돌렸다. “오늘 뛴 선수들이 타격과 수비, 투구 모두 잘해줬다.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정규시즌부터 늘 관중석을 채워 포스트시즌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