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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C은 기존 통신 인프라가 쏘아 보내는 무선 신호가 사람이나 사물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분석해 위치와 속도, 이동 방향까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통신망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센서로 활용한다는 발상이 핵심이다. 이번 실증에서는 여기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기지국이 수집한 반사파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이를 히트맵 형태의 시각 정보로 변환하는 단계까지 구현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 히트맵을 통해 인파가 몰리는 구간을 즉각 파악하고, 밀집도가 낮은 통로나 시설로 관람객을 유도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실증에서 주목할 대목은 새로운 장비를 깔지 않고 기존 통신 설비 위에 소프트웨어만 얹어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네트워크 인 어 서버(NIS)’라는 솔루션이 이를 가능케 했다. 하나의 하드웨어 위에서 네트워크 기능과 AI 연산, 컴퓨팅 자원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통합 운용하는 구조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별도 설비 투자 부담 없이 기존 5G·6G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얹을 수 있다는 의미다.
버라이즌의 야고 테노리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실증에 대해 “AI 기반 ISAC 실증은 6G 시대의 청사진을 시각적으로 그려낸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통신 인프라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검증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설지윤 부사장이 “네트워크 AI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와 6G가 열어갈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통신 업계에서는 이미 6G 표준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각국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이 차세대 킬러 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ISAC은 스마트 팩토리의 무인 설비 감지, 자율주행차의 주변 환경 인식, 재난 현장의 인명 탐지 등 활용 범위가 넓어 6G 표준의 핵심 요소로 거론돼 왔다. 이번처럼 실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상용급에 가까운 조건으로 기술을 검증한 사례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이번 실증은 표준화 경쟁에서 두 회사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실증이 상용 서비스로 이어지기까지의 구체적 일정이나 6G 국제표준 확정 시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후속 검증 결과와 표준화 논의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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