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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1기 정기주주총회는 당초 오전 9시에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복 위임장 등 주주 명단 확인 절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데 이어 “모든 주주들이 입장한 상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풍 측은 “최윤범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썬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을 늘리려고 고의적으로 주총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영풍정밀 등 내부자로부터 SMH로 주식을 양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기주주 총회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파행될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3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 당시에도 오후 2시께가 다 돼서야 개최됐다. 개회 직후에도 중복 위임장 집계에 추가 시간이 소요되면서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종료된 바 있다.
이번 정기 주총도 지난 1월 23일 열린 임시 주총 때와 마찬가지로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 채 열리게 된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의 약 41%, 최윤범 회장 측이 약 34%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10% 대로 크게 낮아졌다.
이로 인해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주총도 최 회장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되면서 최 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딜 전망이다.
이날 정기 주총 안건으로는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안 △사외이사이사회 의장 선임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등 총 7개 의안이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