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갑진년 마지막 거래일 1470원대로 마감[외환마감]

정두리 기자I 2024.12.30 16:23:02

오후 3시 30분 기준 1472.5원
정국 불안과 강달러 상승 압력 이어져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고환율 내년에도
“美 경기둔화로 달러 고점에서 하락할수도”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마지막 거래일에서 정국 불안과 강달러 압력에 1470원대에 마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전례가 없는 고환율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7.5원)보다 5원 오른 1472.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5.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5원 오른 1475.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470.5원) 기준으로는 4.5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147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1475원에 개장한 환율은 10시 5분을 넘어서자 1460원대로 하락하더니 10시 15분께는 1465.5원을 기록하며 1460원 중반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오전 내내 1460원대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점심 이후 오후 1시 30분 무렵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470원 초반대에서 1460원 후반대에서 막판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을 마쳤다.

앞서 이날 환율은 국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방 압력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달러 매도) 유입으로 하락하며 오전에는 1460원대 후반대를 유지했다. 이후 오후에는 1470원대로 다시 상승했다. 정국 불안, 대외 강달러, 수입 결제 등의 실수요가 환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압박에 맞서기 위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용인하고 있는 듯한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막판 1470원대로 올라간 배경은 중국 위안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이와 연동되면서 원화가 약세로 마감하게 됐다”면서 “연말 수급도 많이 들어온 상황이 아니라 대외적인 요건에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연초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는데, 4분기부터는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여러 경제 지표가 나오고 있어 성적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달러가 고점에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5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유로·엔 등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새벽 2시 12분 기준 10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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