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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는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1% 인하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0.8~1% 수준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B손해보험은 0.8% 인하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0.5% 수준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2022년 이후 줄곧 인하해왔다. 그동안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상 목소리를 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만 7조원에 달해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상생금융 동참을 요구하면서 개별사 별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7조원 누적 적자에도 이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작년 1~11월 누적 손해율은 평균 82.5%를 기록했다. 상위 4개 손보사의 손익분기점은 82%로 추산한다.
중·소형사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3.6%를 나타냈다. 상위 대형사는 사업비 축소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82%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손해보험사의 적정손해율은 78~80%다. 이를 넘어가면 적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는 겨울철 수치가 합산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계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자동차 정비수가도 2.7% 오른다. 정비수가가 오르면 보험사의 보험금이 증가하고 손해율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