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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중 미국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 기업 환경 설문조사(BC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주중 미국상회 회원사, 즉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대상으로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 절반 가량이 중국을 세계 3대 투자처로 보고 있으며 올해 투자를 늘릴 거라고 대답한 기업은 53%다. 이는 전년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변동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1%,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6%였다.
중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3%로 전년대비 5%포인트 늘었다.
투자를 늘릴 계획인 기업들의 이유를 보면 33%가 중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8%고 12%는 중국 인재 규모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 상황인데도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주요 투자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중국 국제 무역 및 경제 협력 아카데미의 주미 수석연구원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은 여전히 미국 기업에 필요한 것이며 새 행정부에서 양자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관계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넘는 51%가 올해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27%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관계가 개선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14%로 1년새 16%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 87%는 긍정적인 미·중 관계가 중국 내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목했다. 미국 정부에 대한 기대는 과감한 수사나 보복 조치를 하지 않고(42%)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기를(31%) 바랐다.
중국 정부에겐 중국 내 미국 기업의 공평성 보장(30%)과 중국이 외국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27%)하기를 원했다.
중국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협력이 필요하다며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중국은 항ㅇ상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윈윈 협력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바라보고 발전시킨다”며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관계를 건전하고 꾸준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