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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임원 자사주 1.8조…APR·크래프톤 상위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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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7.07 08:29:42

1년 새 137.6% 증가…상위 100명 1조1590억원
신재하 APR 부사장 1763억원으로 1위
곽노정 379억원·노태문 329억원…AI 반도체 수혜
현대차·기아 임원 자사주 보유율 90% 넘어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전문경영인과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 가치가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1년 새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플랫폼, 뷰티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임원들의 자산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경영진은 보유 주식 확대와 주가 상승이 맞물리며 평가액이 수십 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 임원 자사주 1.8조…APR·크래프톤 상위권 장악
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상장사 331곳의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과 임원을 대상으로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41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3554명)보다 620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임원 1만5780명의 2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평가액은 지난 6월 30일 기준 1조8485억원으로 지난해 7779억원보다 137.6% 증가했다. 특히 평가액 상위 100명의 자사주 가치는 1조1590억원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상위 100명의 평가액은 1년 전보다 167.2%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500대 기업 임원 자사주 1.8조…APR·크래프톤 상위권 장악
자사주 가치가 가장 높은 임원은 신재하 APR 부사장이었다. 보유 주식 수는 지난해와 같은 45만7310주였지만 APR 주가가 1년 새 450% 이상 급등하면서 평가액은 1762억9300만원으로 불어났다. 2위는 자사주 평가액 1357억7479만원의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였으며, 정재훈 APR 전무(1071억6900만원), 이민경 APR 전무(944억4364만원),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422억4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경영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해 5770주였던 자사주를 올해 1만4312주까지 늘린 데다 주가 상승 효과가 더해지면서 평가액이 11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약 33배 증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도 보유 주식이 2만8000주에서 9만8557주로 늘어나며 평가액이 329억원으로 약 20배 확대됐다. 이 밖에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220억원),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181억원), 최준기 P&T(패키징) 담당 부사장 (111억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00대 기업 임원 자사주 1.8조…APR·크래프톤 상위권 장악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는 임원 458명 가운데 441명(96.3%)이 자사주를 보유했고, 기아도 173명 중 162명(93.6%)이 자사주를 갖고 있었다. 미래에셋증권(93.2%), KT(92.2%), KT&G(90.9%), 현대건설(90.1%)도 임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더스인덱스는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된 이후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 자사주 일부를 임원 성과보상으로 활용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와 6월 30일까지 공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소유 현황을 토대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과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사주 평가는 지난 6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으며, 지난해 비교 평가는 지난해 3월 31일 종가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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