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황교안, 당 대표 원했으면 6개월 전 들어왔어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황교안 전(前) 총리의 입당에 대해 “당 대표 하시길 원했으면 한 6개월 전에 들어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밖에서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유지하다가 전당대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뒤늦게 당권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친박(박근혜)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전 총리는 당 대표에 출마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다음날(15일) 입당식 및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그의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 의원은 “만약에 입당에 그친다면 굳이 지금 입당하실 이유가 있겠느냐”며 “만약 이번에 출마를 안 하시게 되면 또 다른 많은 비난을 받게 되시기 때문에 입당을 하셨으면 출마를 하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직접 출마 대신 다른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대권 후보로 가는 가도에 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대권에 관심이 있으셨으면 이번 선거는 넘겼어야 한다”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 때 선거대책위원장, 공동위원장, 이런 것을 해서 각 지역을 다니고 했으면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 무슨 일을 했느냐는 얘기를 벌써부터 많은 후보들이 하고 있지 않느냐”며 “여태까지 그러고 있다가 선거가 가까이 오고 이제 (대선후보 지지율) 1등이라고 여론조사가 나오고 그러니까 (입당한) 이런 사람은 안 된다고 다른 후보들이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들어오기 전에 이렇게 저렇게 당내 분위기와 본인이 후보로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다리미질을 잘했어야 한다”며 “정치가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일종의 전문적인 거다. 그런 일들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신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