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40원대 넘보자…금융당국 "외화자금 동향 모니터링 강화"

정두리 기자I 2024.12.09 14:21:29

오후 2시 기준 1435.40원…장중 고점 1438원까지 높여
"1450원 수준 갈수도…경제 펀더멘털 약화 수준은 아냐"
이복현 금감원장 "금융사 외화유동성 확보 지도할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오후 14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며 1440원선을 돌파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화자금 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6.2원 오른 1435.4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1426원에 상승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 폭을 확대하며 9시 6분께 1430.0원을 터치했다. 이후 11시 41분께는 1438.3원까지 오르며 상단을 밀어올렸다. 이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143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존에 마련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즉각적 시장안정 조치를 실행하고, 외화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니 금융안정과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면서 “환율 상승과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 비율 영향도 세밀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 리스크에 대한 환율 상승 압력이 거세다며 단기적으로도 145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다면 1440~1450원까지 열어 놔야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사태로 인한 정치적 요인 이후 급등했지만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경제 펀더멘털을 약화시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